일이 바쁜 것도, 또 마땅히 이 곳에서 배달하여 먹을 맛있는 '한국음식'도 없는 상황이라 점심은 간단한 중국음식이나 커피에 샌드위치 정도로 떼우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에서 먹을때야 별 생각없이 먹고는 하는데, 이렇게 외근을 나와 혼자 간단히 끼니를 채우면 문득 입안에 한가득 물어 씹고있던 생존 본능을 순간 멈추게 된다.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때 왜 점심식사에 대한 불만이 그토록 많았을까? 김치찌게에 공기밥이면 지금 이 순간 내게는 너무도 행복한 한끼가 될텐데. 풋고추에 된장만 있어도 내게는 배부른 밥상이 될텐데. 식어버린 커피에 달걀 샌드위치가 너무도 초라해보이는 까닭은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서일까?
이런 생각을 붙잡고 있으니, 작은 것에도 감사하지 못했던 일들에 부끄럽다. 그러다보니 지금의 이 식사도 내게 불평거리가 될 수 없음을 순간 새삼스레 느낀다. 이 음식도 없어 하루 하루 고통에 보내는 사람들이 같은 시간, 같은 시대에 얼마나 많을 것인가....작은 것에 감사를 하면, 세상 무엇하나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불만일 수는 없겠구나...그렇게 고마운 마음으로 샌드위치 한입, 커피 한모금 그렇게 식사를 마쳤다.